스티브 잡스 의 마지막 선물. 소름돋는 Siri 의 정체
어제 ios6 에서 드디어 시리 한국어 지원을 발표했네요.
그래서 지금 베타버전을 쓰면서 한국어 시리에 대한 자료들도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안타깝게도 사람들이 Siri 의 현재 상태만 보고 미리 실망을 하는 것 같습니다.
단순 음성인식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구요.
스티브 잡스가 미래를 바꿀 기술이라고 본 게 이리 간단할 리가 없다고 생각되더군요.
그래서 이전에 Siri 의 대화기술에 흥미를 느껴 조금 알아본 적이 있습니다.
역시 Siri 는 일반 회사의 프로그램 정도로 볼 게 아니더군요.
놀랍게도 Siri 의 기반이자 전신은 미 국방부의 군사 프로젝트 입니다.
그것도 무려 300명 이상의 연구팀과 수 백만 달러가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이는 미국 역사상 인공지능 개발에서 있어 최대의 규모라고 하네요.
미국 국방성 산하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라는 곳이 있습니다.
영화에서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 같은 걸 개발하는 곳으로 많이 나오죠.
실제로 무인 인공지능 스텔스 전투기 등 뭐 그런거 연구하고 만드는 곳입니다.
http://www.darpa.mil/
DARPA 는 무려 40여년 전 부터 PAL 이라는 군사용 학습형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 PAL (Personalized Assistant that Learns)
PAL 프로젝트는 DARPA 에서 자금을 대고 미국의 3대 씽크탱크인 SRI 가 리드하게 됩니다.
그러며서 PAL 프로젝트는 좀 더 진보적인 CALO 프로젝트 로 명칭됩니다.
※ CALO (Cognitive Assistant that Learns and Organizes)
※ SRI (Stanford Research Institute)
http://www.ai.sri.com/project/CALO
http://100.naver.com/100.nhn?docid=110766 (네이버 백과사전)
SRI 의 리드하에 MIT, 하버드 같은 IVY 리그 공대하고, 보잉사 등의 업체 등이 참여합니다.
※ Siri (CALO) 개발 참여 연구기관과 회사들 (세계 최정상의 브레인 집단들;;;;)
Boeing Phantom Works (보잉사)
Carnegie Mellon University
Sybase iAnywhere
Fetch Technologies, Inc.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Harvard University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MIT)
Oregon Health & Science University
Oregon State University
Radar Networks, Inc.
Stanford University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 Stony Brook
University of California at Berkeley
University of Massachusetts at Amherst
University of Michigan
University of Pennsylvania
University of Rochester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and its Information Sciences Institute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University of Washington
University of West Florida’s Institute of Human and Machine Cognition
Yale University
그 후 아래의 자료에 따르면 2007년에 상업화를 위해 Siri, inc 가 설립됩니다.
(역시 다른 신기술의 상업화 처럼 군사기술이 spin off 된 거더군요.)
http://sri.com/about/siri-timeline.html
이 Siri 를 스티브 잡스가 보고 2,000 억원 이상을 들여 인수한 것이 Siri, inc 입니다.
그래서 현재 사람들의 손에 들려있는 아이폰4s 를 통해서 주목받기 시작한 거죠.
그럼 도대체 Siri 가 뭐가 대단한 거냐??
써보니 별거 아니더라..
그럴 수 밖에 없죠. 아직 Siri 를 활용하는 기능들이 얼마 없으니..
그래서 이번 ios6 에서 Siri 를 어디에 까지 연동했는 지를 그리 오래 설명한 것이겠죠.
더욱이 그 내면을 보면 Siri 의 위엄을 알 수가 있죠.
가장 핵심은 Siri 가 자체적으로 학습하고 이해하는 인공지능 이라는 겁니다.
Siri 에 대해서는 자료가 많지 않더군요.
그래서 구글링을 한 참 해서 개발자들의 말이나 전문자료 등을 보고,
다음의 내용 정도만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Siri 는 심심이 처럼 단어에 대한 단순 매칭이 아니라,
대화의 맥락을 파악하여 '학습'하고 '추론'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그 문장의 단어만 보는 게 아니라 전체 대화를 인지하고 이해하여 대답을 한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 이해력은 자체 학습능력을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정확해 진다고 하네요.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여 차츰 내 말의 의도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더 다양하고 밀접한 대답을 하게 됩니다.
시리에게 물어본 데이터는 애플 본사의 슈퍼컴퓨터에 차곡차곡 축적이 되어 시리가 학습하게 됩니다.
더욱이 1억대가 넘게 팔린 아이폰에 모두 적용이 된다면 그 학습데이터도 엄청나겠죠.
그리고 Siri 가 대답에 사용하는 검색엔진은 울프럼알파입니다.
울프럼 알파는 1만개의 cpu 로 구성된 슈퍼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지식검색엔진입니다.
개발자가 물리학자라 수학적인 검색에 특히 강한 엔진입니다.
http://www.wolframalpha.com/
어찌보면 우리는 진정한 인공지능의 탄생과 성장을 지금 경험하고 있는 겁니다.
지금은 활용도가 떨어지고,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하지만 개발자 들에게 공개가 되면 어떤 또다른 세상을 만들어 낼 지 모르는 겁니다.
세상을 바꾼 아이폰도 개발자들의 어플이 아니었다면 그냥 기능많은 핸드폰이었을 겁니다.
그것이 바로 Siri 의 실체이자 위력이 아닐 까 싶습니다.
Siri 라는 현재 아기 수준의 인공지능을 학습시키고 뛰게 하는 건 개발자와 사용자의 몫이겠죠.
물론 구글도 손 놓고 있지는 않더군요.
구글은 미래기술 연구소인 구글X 에서 Siri 를 따라잡을 Majel 프로젝트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구글 어시스턴트 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올 것 같네요.
바야흐로 애플과 구글 경쟁이 어플에서 인공지능 전쟁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이 두 기업을 통해 앞으로 비약적으로 발달 될 인공지능들...
여기에 MS 윈도우8 의 Tell me 까지 가세하면 정말 볼 만 할 겁니다.
뭔가 sf 에서만 보던 미래가 너무 빨리 현실화 되는 것 같아서 두렵기도 합니다.
지금도 문자보낼 내용을 말 했을 때 그 내용을 함축해서 이렇게 보낼까요? 할 때 정말 대단하더군요.
암튼 Siri 개발자 공개되면 정말 또다른 세상이 펼쳐질겁니다.
저는 솔직히 조금 소름끼치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