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on sleep tonight :: The Lion Sleep Tonight :: 겨울왕국
☕ 소소한 일상2014. 2. 7. 03:34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1위 ‘겨울왕국’의 매력

 

 






영화 ‘겨울왕국’의 한 장면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전체 관람가)이 개봉 18일 만인 2일 관객 수 600만 명을 돌파했다. 2011년 역대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중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쿵푸팬더2’(관객 506만 명)를 넘어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흥행 1위에 오른 것.

 

겨울왕국’의 이야기는 수많은 애니메이션과 다른 어떤 특별한 설정과 깨달음을 담고 있기에 어린이 관객뿐 아니라 어른의 마음까지 움직일 수 있었을까? 두 여주인공인 엘사와 안나 자매에 깃든 놀라운 비밀을 지금부터 엘사와 안나가 살짝 들려준다고 한다.

 

※ 이 내용에는 ‘겨울왕국’의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은 어린이의 경우는 영화의 결정적인 내용을 미리 알게 될 수 있으니 유의하세요.



 


 내 진정한 사랑은

 

공주라서 얌전하고 다소곳할 거라곤 생각하지 마. 난 모험심이 강해. 성밖의 낯선 세계도 나를 겁먹게 하진 못했어. 사나운 늑대도 물리쳤는걸∼.

 

모험 끝에 마침내 북쪽 산 얼음궁전에 혼자 사는 언니 ‘엘사’를 만났는데, 언니가 실수로 나에게 얼음마법을 걸고 말았어. 몸이 차가운 얼음으로 변하는 마법이었지. 이 마법을 푸는 열쇠는 ‘진정한 사랑’뿐.

 

난 진정한 사랑이 왕자님과 나누는 사랑인줄로만 알았어. 생각해봐. 대부분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마법에 걸린 공주는 멋진 왕자와의 입맞춤을 받아 마법에서 깨어나잖아?

 

하지만 나는 달라. 알고 보니 진정한 사랑은 이웃나라 왕자와의 사랑이 아니었어. 바로 내 마음속에 뜨겁게 살아있었어. 바로 언니를 향한 나의 소중한 사랑 말이야. 언니를 향해 악당이 내려치는 칼을 내 몸을 던져 막아내는 순간, 내게 걸린 저주의 마법이 풀리지.

 

아참. 그리고 내가 태어나고 자란 아렌델 왕국의 실제 배경이 어디인지 알고 있니? 북유럽의 나라 노르웨이야. 북쪽 산으로 가기 전 들렀던 상점의 주인이 독특한 옷차림을 하고 있는데, 이것도 북유럽의 전통의상이란다.

 

 

 

 

 

 

 

 

영화 ‘겨울왕국’의 주인공 안나           

 

 

 

 




손은 차가워도 마음은 ‘훈훈’

엘사 난 아렌델 왕국의 여왕 ‘엘사’. ‘안나’의 언니이기도 하지. 내 손에 닿는 모든 것을 차갑게 얼려버리지. 나에 관한 이야기가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의 주인공인 ‘눈의 여왕’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겠지? 원래 동화에서 나는 소년을 마법에 걸리게 만드는 악당이야. 하지만 이 영화에서 나는 ‘악당’으로 묘사되진 않아. 단지 손에 닿는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특별한 능력을 ‘저주’로 생각해 산속으로 숨어드는 여왕일 뿐.


 

내가 결국 행복을 되찾는 것은 이런 능력이 사라지면서가 아니란다. 오히려 모든 걸 얼려버리는 나의 능력이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란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부터이지. 우리는 누구나 남과 다른 모습이나 특징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 남보다 키가 작을 수도 있고, 아주 작은 일도 일일이 기억해서 스스로 고통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하지만 이런 나만의 특성을 ‘장점’이라고 생각해봐. 키가 작기 때문에 장애물 통과를 더 빠르게 할 수도 있고, 사소한 기억력 때문에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나가는 멋진 탐정으로 성장할 수도 있잖아?

 

바로 이런 나의 생각이 ‘렛잇고(Let it go)’라는 주제가에 담겨있어. ‘그냥 내버려둬’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제목의 이 노래가사를 찬찬히 살펴봐. “내가 지금껏 사람들에게 숨겨왔던 나의 모습을 더 이상 숨기지 않겠어. 두려움에서 벗어나겠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당당하게 보여주겠어”라는 뜻을 담고 있지.

 

자, 지금부터 다른 친구들에겐 없는 나만의 특별한 능력을 내 안에서 발견해볼까?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영화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 디즈니 제공

 
















   





Posted by 韓武館